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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소금집델리 :: 망원동 잠봉뵈르 수요미식회 맛집

소금집 델리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57-38
화수목금토일 11:00 - 23:00
라스트오더 22:00
월요일 휴무

 

1층에 이렇게 귀여운 입간판이 서있다.
'소금집'의 '소'가 지워진 줄 알았는데
위에 집인척 제일 크게 적혀있다 :)

이미 워낙 유명한 곳이었지만
집에서 홍대까지 가려면 경기도 가는 각오로 나서야해서
한참 미루다가 드디어 가보았다.
같이 공부하는 동생이 합정에 사무실을 얻어서
점심시간에 맞춰 나갔는데
그 동생이 아니었으면 기약없이 미뤄졌을지도 ..

12시반에 만나기로 했었다.
웨이팅이 싫어서 원래 오픈시간인 11시에 보려고 했는데
아침에 볼 일이 있었던걸 깜빡했었다.
(요즘 자꾸 깜빡깜빡 한다. 일주일동안 벌써 세번째..)
최대한 빨리가면 12시반쯤이어서 그때 만났는데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그런데 1시쯤부터 웨이팅이 시작된 것 같았다.
평일 오후인데도 서울은 어딜가나 사람이 참 많다 ㅎㅎ

들어서면 오른쪽에 주방이 보이는데,
예전 세비아 여행이 생각났다.
천장에 훈제고기가 덩어리째 걸려있었고
노오란 조명이 고기를 더 돋보이게 하였었다.
그 아래 여든은 넘기신 것 같은 주인 할아버지가
주문을 받으시고 계산을 하시는데
나무 책상위에 분필로 쓰며 계산을 해주셨다.
스페인 사람 일행이 있긴했지만
스페인어를 그라시아스밖에 못하던 나도
얼마인지 알 수 있었던 그 방식이 참 마음에 들었었다.

그 때 그 세비야의 식당 주인 할아버지는
걸려있는 고기 아래에서 담배를 피우고 계셨다 ㅎㅎ
옆의 친구에게 "저 고긴 정말 smoked ham 이구나"
라고 말하며 웃었었던게 기억났다.

훨씬 위생적으로 보관 된 우리나라 햄들 ^^
소금집이라 검색하면 아래 포스터에 있는
소금집의 craft meat을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그리고 소금집은 안국역에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중 하나는
분주한 주방을 보는 것이다.
빠른 리듬속에 그들만의 규칙이 있다.
수천번 수만번 반복된 행동과 동선에는
군더더기가 없다.

쌩뚱맞게도,
나는 그런 장면들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어쨌든 주문한 음식은 엄청 빠르게 나온다.

다 먹어보고 싶어서 메뉴를 한참동안 봤다.
잠봉뵈르를 먹으러 갔지만
잠봉뵈르만 세개를 시키긴 싫었다 ㅎㅎ

냉장고 앞에 붙어있던 햄 백과사전 포스터는
언젠가 다 먹어보겠다는 나의 정복욕을 깨웠다.
난 승부욕이 그다지 많은 편이 아닌데
이럴땐 그렇게 계획적이고 그렇게 도전적이다.

우리가 시킨건 잠봉뵈르 두개와 잠봉프로마쥬
잠봉뵈르에는 제주 흑돼지로 만든 잠봉과
이즈니 치즈로만 가득차있고
잠봉프로마쥬에는 여기에 에멘탈치즈, 피클,
머스타드가 더해졌다.
그리고 사이드로 감자튀김과 코울슬로 중 하나
우린 감자튀김 하나와 코울슬로 두개를 골랐다.

작은 보울에 피클을 따로 주셔서
개인적으론 잠봉뵈르가 더 좋았다.
나는 버터맛을 좋아하는데,
잠봉프로마쥬엔 버터맛을 덮는 맛이 너무 많다.

코울슬로도 마요네즈에 찍어먹는 감자도 너무 맛있다.
바게트, 잠봉, 버터 모두 맛없는게 하나도 없었다.
파스트라미, 파테, 살라미 꼬또, 카피콜라가 든
샌드위치도 먹고 싶고,
핫샌드위치도 세가지 더 있고,
그리고 소세지 플래터와 와인도 마셔보고 싶다... 하하..

 

또 보자 ^-^